저는 책을 사고 나면 기분이 좋습니다.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, 사두는 것 만으로도 책 안의 모든 지성과 감성이 저의 것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.
남자친구와 헤어지고나서, 책을 좀 샀어요. 이런저런 책을 사는 와중에 계속 눈에 밟히던 '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'은 제가 일부러 기피했던 책이었죠. 너무 대놓고 '힘내'라고 저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요.
취업한 친구에게 책 선물을 줬는데, 그 다음날 연락이 와서 저녁에 잠깐 볼 수 있냐고 하더군요. 그러더니 이 책을 내밀었습니다. 힘냈으면 좋겠다고. 이 책은 처음부터 저에게 올 운명이었나봐요. 새로 장만한 예닐곱 권 정도의 책 중 제일 열심히 읽고 있는 책입니다. 그리고 오늘 아침 이 기사를 봤어요.
이미 고인이 되신 줄은 몰랐는데... 잘 배우신, 아직 살아계신 분이 나에게 도란도란 이야기해주는 기분이었는데... 지난 5월에 이미 하늘로 가셨군요... 이 책 전에도 어딘가에서 고인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... 무슨 책이었는지 기억이 나지가 않아요; ㅎ
당신이 쓰신 것 처럼, 살아있는 자들에게 '더 잘 살아달라'는 부탁을 남기곤 떠났는지 묻고 싶어요. ㅎ..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저는, 사실 그다지 잘 살고 있진 않은 것 같아요. 그렇지만 당신이 쓰셨듯, 곧 큰 흐름에 다시 끌려들어가겠지요. 혹시나 사랑을 다시 시작하게 될 수도 있는거구요.
편하게 쉬세요. 삶에 대한 당신의 열심과 긍정의 태도... 참, 멋있었습니다. 당신의 삶은 참 멋졌어요.
- 2009/08/31 06:49
- dreamong.egloos.com/450617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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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그 : 장영희, 살아온기적살아갈기적



덧글
이미 대여중.. 대여중... 대여중... 좌절했어요. ㅠㅍ ㅠ
2009/08/31 10:20 # 답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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